Timeless Invitation:
한낮의 품격, 감각적 초대

신세계 살롱은 가을의 한가운데, 가장 깊고 고요한 시간대인 ‘한낮’을 새롭게 정의한다. 올가을, 음악·차·전시·언어가 엮어내는 감각의 여정 속에서 당신의 시간을 품격 있게 설계하는 법을 제안한다. 단순한 문화 체험을 넘어, ‘시간을 대하는 태도’라는 본질적 가치에 대한 초대다. 변하지 않는 가치는 지금, 이 순간을 품격 있게 살아내는 데서 시작된다.

빛이 부드럽게 기울어지는 순간, 공기는 한결 느슨해지고, 사물의 윤곽은 더 선명해진다. 하루의 진폭이 가라앉기 시작하는 오후, 감각은 가장 예민해지고 마음은 깊어진다. 이 짧은 틈이야말로 시간을 품격 있게 쓰는 시작점이다. 오직 신세계 살롱이 오는 10월 29일 처음으로 선보일 스페셜 컬처 프로그램 ‘애프터눈 컬처 라이브 (Afternoon Culture Live)’는 바로 이 한낮의 힘에 주목한다. 음악·차·전시·언어를 매개로, 예술적인 감각을 깨우고 주어진 시간을 알차게 설계하는 경험이 될 것이다.

순간을 살아내는 태도

시간 불변성(Timeless) 라는 단어는 흔히 오래된 아름다움이나 변치 않는 가치를 뜻한다. 그러나 신세계 살롱이 제안하는 개념은 그보다 더욱 섬세하다. 이는 유행을 거부하거나 변하지 않음을 뜻하는 보수성이 아니라, 눈앞의 순간을 의식적으로 살아내는 태도, 매 순간을 충실히 감각하는 힘이다. 높은 안목으로 골라낸 문화와 예술이 일상의 한복판에 자리하고, 삶은 조용하면서도 견고한 리듬을 갖게 된다. 오후라는 시간은 바로 이 모든 가능성이 열리는 시간대다. 햇살이 사선으로 기울고, 아침의 분주함과 저녁의 느긋함 사이에 잠시 숨 고를 틈이 생긴다. 이 고요한 틈에서 사람은 비로소 ‘지금, 여기’에 가닿는다. 철학자 가스통 바슐라르(Gaston Bachelard)는 “삶은 공간이 아니라 시간 속에 거주한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같은 장소라도 언제 머무느냐에 따라 삶을 구성하는 경험은 완전히 달라진다.

한낮의 알로소 라운지 내부

결국 본질을 되묻는 일은 거창한 의식이 아니라 ‘감각의 선택’에서 시작된다. 내밀한 감각은 곧 기억, 감정, 태도를 일깨우는 통로다. 외부에서 내면으로 시선을 돌리는 자세,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본질을 보려는 마음, 일상 속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안목은 어느새 우리를 멋진 삶으로 데려다 놓는다.

삶의 해상도를 올리는 네 가지 감각

익숙한 선율이 귓가를 스쳐 갈 때, 여여히 우려낸 차의 첫 모금이 입안을 감쌀 때, 나눈 대화의 문장 하나가 마음을 두드릴 때. 우리는 일순간 감각이 굉장히 오래 기억을 품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청각·미각·시각·촉각, 네 가지 감각에 몰입하는 훈련을 거듭한다면, 고요하지만 분명한 울림으로 일상을 꾸려갈 수 있다. 삶이란 무수한 감각의 조각들이 켜켜이 쌓여 만들어지는 총체이기에 차분히 감각을 열어놓는 일만으로도 풍요로운 삶은 가능하다. 신세계 살롱이 마련한 특별한 초대는 감각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일에 시간을 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부터 출발했다.

소파 위, 클래식과 오늘의 감정이 만나는 공간

Listen ― 정제된 청각

음악은 감정의 결을 다듬고 현재에 침잠하게 하는 안내자다. 첼리스트의 연주가 KEF 스피커를 통해 울려 퍼지면, 우리는 오직 ‘듣는 행위’에 집중한다. 낯설게 재배열된 음악적 흐름 속에서 불변성의 가치가 깃든 선율에 몸을 맡기는 일은 하나의 명상 행위가 된다. 순간과 순간 사이, 귀로 듣는 시간은 그 자체로 사유의 밀도를 높인다.

공간에 비치된 풍월당의 음반과 관련 서적

Look ― 안목을 기르는 시각

아름다움을 포착하는 날카로운 시각을 벼리기 위해선 무엇을 보는가 보다 ‘어떻게 보는가’가 중요하다. 사진가 이명호의 렉처와 알로소 라운지 곳곳에 마련된 상설 전시는 평범했던 일상의 장면을 새로운 층위로 드러내 보인다. 한 장의 사진, 한 개의 오브제 앞에서 여러 감정과 사유가 교차하며, 보는 행위 자체는 곧 세계와 더 깊게 연결되는 경험이 된다. 사진가의 시각에 대한 인사이트를 듣고, 전시를 찬찬히 둘러보는 시간은 ‘보는 법(Ways of Seeing)’에 대한 힌트를 남긴다.

이명호 작가이명호 제공

이명호, 《Work View_ Heritage #7_Workers》이명호 제공

Touch ― 언어가 지닌 온도

촉각은 가장 섬세한 정서의 통로다.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알로소 라운지’는 단순한 쇼룸이 아니다. 빛의 각도, 가구의 질감, 동선의 흐름까지 치밀하게 설계돼 있다. 창문을 타고 스미는 오후의 빛이 패브릭 표면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걸음을 옮길 때마다 러그의 결이 발끝을 스친다. 가구 디자이너와 나누는 대화와 문장들은 익숙한 사물에 새로운 층위를 부여하며, 감정을 어루만지고 사유의 온도를 조율한다. 공간 전체가 하나의 유기적 전시가 되어, 방문자의 움직임 자체가 예술이 된다.

  • 알로소 라운지의 내부 공간

  • 알로소 라운지의 전경

감각을 설계하는 공간, 알로소 라운지

이번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서울 장충동에 위치한 ‘알로소 라운지’는 소파 브랜드 알로소가 8월 문을 연 팝업 공간이다. 330㎡ 규모의 대저택을 개조해, 자연광과 인공조명의 균형, 가구와 패브릭의 질감, 이동 동선까지 정교하게 설계했다. 행사 기간 동안 진행하는 이들의 다섯 번째 전시 ‘소파多방 (Sofa & Time)’ 또한 놓치지 말자. 자연의 풍경과 텍스타일이 전하는 감각적 미감을 체험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알로소와 덴마크 프리미엄 텍스타일 브랜드 ‘크바드랏(Kvadrat)’의 패브릭 라인과 함께, 네 개의 테마룸으로 구성된다. 방마다 디자인 그룹 안그라픽스를 포함한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공간 전체가 하나의 완결된 서사를 이룬다. 30개 이상의 소파가 배치되어 취향에 맞는 휴식을 제공하며, ‘앉는 방식’마저 하나의 예술적 경험임을 알 수 있다.

필기구 브랜드 파이롯트와 함께하는
소파 위 감각을 쓰는 시간

파이롯트의 필기구와 크바드랏의 패브릭

정제된 오후의 감각은 그 자체로 럭셔리의 언어다. 절제된 태도, 조용한 결의, 무뎌진 감각의 복원까지. 순간마다 스치는 감정을 흘려보내지 않고 정돈하는 일은 삶의 품격을 결정짓는 방식이다. 다가오는 가을, 오직 신세계백화점 VIP 고객을 위한 애프터눈 컬처 라이브에서 ‘한낮의 깊이’를 경험하자. 음악 한 곡, 차 한 잔, 사진 한 장, 한 문장의 대화가 우리의 시간을 새롭게 구성할 것이다. 그리고 그 순간, 깨닫게 될 것이다. “시간의 품격은 우리 스스로 어떻게 쓰느냐에 달려 있다.”

[Info] 애프터눈 컬처 라이브
(Afternoon Culture Live)

일시: 10월 29일, 13:30 - 17:30 (약 4시간 소요)
장소: 서울시 중구 장충동 알로소 팝업 스페이스
인원: 20명 내외

Credit

Editor

최강선우

Photo

알로소, 이명호 사진 제공

SHINSEGAE SALON

Tel. 1588-1234

63, Sogong-ro, Jung-gu,

Seoul, republic of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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